학자금 대출 8%는 90일 이상 연체
학자금 대출을 못 갚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대출자들의 신용점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가계부채 및 신용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학자금 대출잔액 중 90일 이상 연체된 비율은 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학자금 대출 연체율(1% 미만)에 비해 급격하게 높아졌다. 뉴욕 연은은 “학자금 대출을 받은 차용인 중 약 14%, 즉 600만명의 미국인이 학자금 대출을 90일 이상 갚지 못했거나 채무 불이행 상태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신용등급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다른 대출을 받을 때 차입 비용이 증가하거나, 모기지나 자동차 대출과 같은 생활에 필요한 다른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접근성이 심각하게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자금 대출을 제 때 갚지 못하면서 신용점수가 낮아져 다른 대출을 기존보다 더 비싼 비용을 들여 받게 되고,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학자금 대출 연체율 상승은 이미 예견된 결과기도 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영향 때문에 시행했던 학자금 대출 유예가 중단됐고,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팬데믹을 겪으면서 물가가 크게 올랐고, 많은 학자금 대출 차용인들이 대출을 갚지 않는 것에 익숙해졌는데 갚자기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연체한 경우가 많아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한 차용인들의 비율이 30%를 넘는 경우도 있었다. 미시시피(44.6%), 앨라배마(34.1%), 웨스트버지니아(34.0%), 켄터키(33.6%), 오클라호마(33.6%), 아칸소(33.5%), 루이지애나(31.8%) 등의 학자금 대출 연체율이 높게 나타났다. 연체율이 가장 높은 집단은 40~49세 그룹으로, 40대 학자금 대출자 4명 중 1명 이상이 상환 기간을 90일 이상 연체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총 가계 부채는 1670억 달러 늘어난 18조2000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자동차대출과 크레딧카드 부채는 각각 130억 달러와 290억 달러 감소했다. 모기지대출 잔액은 1990억 달러 증가했다. 뉴욕 연은은 “크레딧카드와 자동차 대출 연체율은 올해 들어 조금씩 안정세를 보였다”면서도 “학자금 대출 연체율은 장기적으로 많은 미국인들의 재정 환경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학자금 대출 학자금 대출자 학자금 대출잔액 모기지대출 잔액